roll010: Amsterdam
동생 S양이 곧 한국에 돌아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룸메이트 J와 함께 셋이서 암스트라담 여행을 가게 되었다. 일박이일이라고 하면 안 올까 봐 비행기표 사는 날까지 이야기를 안 했다 (웃음).
암스트라담의 주 교통수단은 차도 아니고, 전차도, 버스도 아니고 바로 자전거다. 그렇다 - 자전거를 차처럼 탈 준비를 하고 가야 한다. 교통상황을 빨리 파악하지 못하면 지나치는 수많은 거대한 더치맨들의 따가운 시선을 감안해야 한다. 우리는 자전거를 타면서 사진도 찍고 느긋한 유러피안 라이프를 체험하는 걸 상상했지만 현실은 "저기 이쁘다, " "알았으니까 빨리 앞에 보고가"를 외치며 포토존을 휙휙 지나쳤다 (한 손으로 자전거 몰고 한 손으로 내비게이션 본 S양, 얼떨결에 오게 해 놓고 일시켜서 미안). 자전거는 호스텔에서 빌렸는데 승차감이 엄청났다.
암스트라담 여행의 필수코스라는 애플파이 집, Winkel 43. 솔직히 시나몬 향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사과 껍질이 씹히는 식감도 좋아하지 않아서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다고 여기까지 가나 했는데 정말 눈물 나게 맛있다. 이건 더 이상 이 세상 파이가 아니야. 앞으로 나는 더욱더 다른 곳에서 애플파이를 못 먹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farm to table 형식의 식당에 데려갔다. 고기가 없어서 아쉬워하는것 같았지만 여기 정말 맛있고 분위기가 최고다. (결국 저녁에는 맛있는 해산물 먹으러 가서 부족한 단백질을 충전)
그밖에 갤러리 구경, 빼놓을 수 없는 카페 탐방 등등 - 역시 당일치기 여행은 항상 부족한 느낌이다. 아직도 문을 닫아서 못 먹은 그 아이스크림이 무슨 맛이었을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