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007: Berlin
대학교 4학년 때 6개월간 베를린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정말 부지런히 마켓에 다니고, 낡은 빌딩 옥상에 가서 친구들과 해지는 걸 구경하고,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 놀이공원에 몰래 담 넘어 들어가기 등 (이제 다시 해보라 하면 못할 것 같다) 매일매일 온 힘을 다해 즐거웠다. 굉장히 사랑하는 도시이고 아직도 언젠가 독일어를 조금 공부해 가서 1년 정도 더 살아보고 싶다.
베를린에는 역사가 담겨있는 재미있는 건축물이 많고 꼭 가봐야 할 갤러리도 많다. (같이 여행 간 동생은 ‘뭘 그런 걸 찍냐’며 나의 감성에 의문을 가졌다). 시간이 많이 없어서 꼭 가볼 곳 몇 곳을 고르라면 바우하우스는 외향만이라도 찍기 위해 가라고 추천하는 곳이다. 이번에는 조금 여유로워서 재미있는 설치미술이 있었던 Hamburger Bahnhof에도 들려봤다.
마지막으로 맛있는 음식점들과 카페가 굉장히 많은데 그중에서도 five elephant (왜 s가 없을까 항상 생각하는 건 비밀)에 가면 엄청난 치즈케이크와 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특히 추운 겨울에 가면 못 나올 수도 있으니 조심... 베를린 힙스터분들도 많이 오셔서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두 번이나 방문한 소꿉친구 W의 최애 맛집인 Burgermeister. 나도 콜라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한 끼에 일인 이 콜라 하는 이 사람은 역시 내 친구다. Kreuzberg에 갔으면 부스토어 방문도 필수!
마지막으로 케밥은 베를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 저녁에 줄서서 기다리는데 체감 영하 18도의 온도속에서 손가락을 잃을뻔했지만 케밥을 먹는순간 다음에 또 먹을생각만 나니까 할만하다.
베를린 특유의 rundown 된 것 같지만 북적한 분위기를 정말 좋아한다. 아직도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나 우리 동네가 자세하게 떠오르는데 친구들이랑 걸어 다니다 여긴 뭐하는데야? 하고 들어가 봐서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느끼지 않은 곳이 없었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 마켓 시즌을 맞춰서 방문하는 것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