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005: 파리지엔느s

영국에살면 당일치기로 파리여행을 할수있다. 2시간정도 기차를 타면되는데 아직도 기차가 바다밑으로 다닌다는건 조금 신기하다. 한참 한가하던 회사는 어떻게 알았는지 내 여행날짜에 맞춰서 할 일을 주었고 어쩔수 없이 난 무거운 노트북을 챙겨서 기차를 탔다. 

파리 기차역에 도착해서 먼저 가있던 J와 H를 브런치집에서 만났다. 느낌있는 이 두친구들과 하는 여행중에는 매일 아이폰 에어드롭으로 사진이 수백장씩왔다갔다 한다. 저녁에 자기전에는 인스타에 무슨 사진을 올릴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또 재미있는것.

언제나 그렇듯, 줄서는 맛집만 찾아다니면서 배가 고파지기 전에 배를 채우며 한참 거리를 구경하다보니 벌써 밤. 올림푸스의 플래시는 굉장히 강했고 (조금 심령사진같이 나와서 대부분 올리지않았다) 의외로 흔들림이 없었다.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다음날 이른아침 기차에 올랐다. 대학교 4학년때 유학중이던 친구를 방문하러 파리에 들렸을땐 내가 여길 언제 또 오겠나 싶어서 일정을 굉장히 무리하게 짰는데 이렇게 옆동네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코끝이 찡하게 추운 파리였지만 즐겁고 아쉽고. 게다가 2017년말로 20년 만에 문을 닫는 콜레트를 마지막으로 방문해 마음에 쏙드는 티셔츠를 살 수 있었음에 만족스럽다.

Jenny Lee